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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덕후의 성지순례! 델프트 블루 도자기와 토요 엔틱마켓 방문기

by 비비드저니 2025. 3. 25.

첫 잔의 티를 닮은 도시, 델프트

살면서 "이 도시는 찻잔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에겐 델프트(Delft)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파란 꽃무늬가 살포시 그려진 잔에 따뜻한 홍차를 부었을 때, 은은한 향과 함께 마음이 차분해지듯, 델프트의 풍경은 조용하고 섬세하게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운하가 흐르는 고요한 거리와 파란 타일의 조화가 이루어진 도자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감성을 완벽히 저격하는 아름다운 도시, 델프트. 이번엔 그릇 덕후로서 이 도시를 '찻잔 한 잔'처럼 느끼고 온 저의 당일치기 여행기를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델프트 도시 사진

🚄 암스테르담에서 기차 타고 1시간, 델프트 도착

네덜란드 여행 중, 암스테르담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NS 인터시티 열차를 타면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하니 당일치기로도 충분합니다.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이 평평한 네덜란드의 들판과 풍차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도착하게 됩니다.

델프트역에서 시내 중심까지는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작은 도시답게 어디든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곳곳에 흐르는 운하와 벽돌 건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이 도시를 걷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도보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인 델프트는 대중교통 없이도 충분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 여행 팁: 도보 외에도 자전거 대여소가 역 근처에 있어 자전거 여행도 가능합니다. 델프트의 평탄한 도로는 초보 여행자도 안심하고 탈 수 있어요.

🛍 델프트 토요 엔틱마켓: 도자기 덕후들의 보물창고

매주 토요일, 델프트에서는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도시 중심 광장인 마르크트(Markt) 주변과 운하를 따라 앤틱 마켓(Antiekmarkt Delft)이 열립니다.

그릇, 찻잔, 접시, 은식기, 핸드페인팅 도자 타일까지—마치 시간을 팔고 있는 시장 같았답니다.

  • 1960년대 델프트 블루 찻잔 세트
  • 'MADE IN HOLLAND' 각인된 화병
  • 실버 테두리의 빈티지 접시

1960년대 델프트 블루 찻잔 세트, 'MADE IN HOLLAND' 각인된 화병, 실버 테두리의 빈티지 접시 등 보기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템들이 한가득. 저는 직접 그린 듯한 파란 튤립 무늬 찻잔을 단 12유로에 구입했는데, 집에 돌아와 매일 아침마다 꺼내 마시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 팁: 이 마켓은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일부 상점은 현금만 받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아요. 가격 흥정이 가능한 점도 이곳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 여행자 팁: 인기 아이템은 오전에 빨리 팔리므로, 가능하면 마켓 시작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 상인과 대화를 나누면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어요.

🏺 로열 델프트 박물관: 17세기부터 내려온 장인의 손길

앤틱 마켓을 충분히 즐긴 후엔 델프트의 대표 명소, 로열 델프트 박물관(Royal Delft)으로 향했습니다. 델프트 블루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에요.

1653년 설립된 이곳은 현재까지도 장인이 직접 도자기를 제작하는 유일한 전통 공방입니다. 성형, 초벌구이, 산화코발트 그림, 유약 입히기, 재벌구이까지 도자기 하나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 제작 과정

  1. 성형 –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초벌구이
  2. 산화코발트 그림 – 장인이 손으로 파란 그림을 그리기
  3. 유약 후 재벌구이 – 고온에서 구워 선명한 푸른빛 완성

TIP: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도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자신만의 타일을 만들어볼 수도 있어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몰입의 경험입니다. 특히 델프트 블루 문양을 직접 그려볼 수 있어 아주 특별해요.

👨‍👩‍👧‍👦 가족 여행자 팁: 어린이를 위한 키즈 체험 키트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매우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 델프트 블루의 역사: 청화백자의 유럽식 해석

17세기, 네덜란드는 중국 청화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델프트 블루입니다. 산화코발트를 사용한 파란 그림과 주석 유약으로 완성된 표면은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질감을 자랑합니다.

풍차, 항구, 튤립, 풍경 등의 전통적인 주제가 주로 쓰이며, 모든 도자기가 장인의 손에서 직접 그려지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유럽 예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델프트를 경유해보세요.

  • 기법: 산화코발트+주석 유약
  • 주제: 풍차, 바다, 튤립 등
  • 특징: 모두 핸드페인팅,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

🏷 델프트 블루 브랜드는 다양해요!

로열델프트 외에도 개성 있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델프트 블루그릇의 뒷면을 보면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쇼룸과 매장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Royal Delft

  • 가장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도자기
  • 박물관 및 체험 운영

Heinen Delfts Blauw

  •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
  • 도시 곳곳에 매장 있음

De Candelaer

  • 소규모 수제 공방
  •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감성

BlueD

  • 미니멀 & 감성적인 디자인
  • SNS에서 인기 많음

🛍 각 브랜드의 매장은 구글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위치를 확인해보세요. 디자인이 각기 달라 비교하며 쇼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 도보로 즐기는 델프트 하루 코스 추천

  • 오전: 델프트역 도착 → 마르크트 광장 → 앤틱마켓 구경
  • 점심: 운하 옆 로컬 카페에서 브런치 또는 샌드위치
  • 오후: 로열델프트 박물관 견학 → 도자기 체험 → 도자기 상점 쇼핑 → 귀가

코스가 빡빡하지 않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도시 자체가 작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습니다. 네덜란드 자유여행 일정에 넣기에 딱 좋은 당일치기 여행지입니다.

📸 사진으로 남기는 여행의 기억

델프트는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운하 위로 놓인 작은 돌다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햇빛에 반짝이는 도자기 진열장 등 모든 순간이 엽서 같아요. 로열 델프트 앞 정원, 마르크트 광장의 시청 건물 앞, 운하 옆 빈티지 골목길은 인생샷 명소로 추천합니다.

여행 후에도 사진을 꺼내보며 찻잔처럼 따뜻했던 그 하루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delftblauw#royaldelft 검색도 해보세요. 감성적인 여행 콘텐츠로 공유하기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 찻잔 속에 담긴 여행 한 조각

델프트에서의 하루는 정말 ‘찻잔에 담긴 여행’ 같았습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고즈넉한 운하, 장인의 손길, 앤틱마켓에서 만난 그릇 하나까지… 모든 순간이 조용히 빛나는 모든 것이 그림 같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혹시 당신도 도자기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음이 머무는 곳입니다.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여행 요약 TIP

  • 추천 일정: 토요일 당일치기 (앤틱마켓은 토요일에만 열림)
  • 필수코스: 마르크트 광장 → 앤틱마켓 → 로열델프트 박물관
  • 기념품: 찻잔, 접시, 미니화병, 타일 (앤틱마켓에서 구입 추천)
  • 주의사항: 일부 상점은 현금만 가능하니 준비 필요
  • 검색 키워드 팁: 델프트 블루 도자기, Royal Delft, Delft Antiekmarkt, 네덜란드 도자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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