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행 중 암스테르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도시를 찾고 있다면, 로테르담을 추천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가 완전히 재건되면서, 전통적인 유럽 도시와는 달리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곳이죠.
저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하루 일정으로 로테르담을 여행했는데, 큐브하우스부터 미술관, 에라스뮈스 다리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로테르담 당일치기 여행 코스, 이동 방법, 추천 명소 등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암스테르담에서 로테르담 가는 법
로테르담은 암스테르담 중앙역(Amsterdam Centraal) 또는 **스키폴 공항(Schiphol)**에서 기차로 약 40~5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NS 인터시티(Intercity)**나 **인터시티 디렉트(Intercity Direct)**를 이용하면 빠르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제가 탑승한 열차는 무료 와이파이와 충전 포트까지 갖추고 있어 편리했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습니다.
🏙️ 로테르담 중앙역부터 감성 충전
로테르담 중앙역(Rotterdam Centraal)은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건물입니다. 2014년 리뉴얼된 이 건축물은 삼각형 지붕과 유리 외관이 인상적이며, 내부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역 내부는 넓고 밝으며, 천장은 높은 구조로 설계되어 개방감이 뛰어납니다. 플랫폼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안내 표지판도 직관적이어서 외국인 여행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죠. 대합실에는 상점, 카페, 간단한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어 간단한 식사나 커피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중앙역 앞 광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분수대 주변에 앉아 잠시 쉬거나 사진을 찍기에도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저는 여행자 센터에서 지도를 받아 들고, 본격적인 로테르담 건축 투어를 시작했어요. 이 역은 단순한 교통의 요충지를 넘어서, 도시 건축 철학의 출발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큐브하우스 & 마켓홀 – 아이코닉한 건축물 탐방
🟡 큐브하우스 (Cube Houses)
큐브하우스는 로테르담의 상징이자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건축가 피에트 블롬이 설계한 이 집들은 45도로 기울어진 노란색 큐브 형태로, 보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쇼 큐브’에 들어가 보았는데, 사선 구조로 만들어진 벽과 천장이 독특했고, 계단과 창문의 배열도 흥미로웠어요. 작은 공간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한 느낌이었습니다. '쇼 큐브'는 입장료 3유로를 내야 하지만, 3유로를 내고 들어가기에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외관 건축물만 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 마켓홀 (Markthal)
마켓홀은 큐브하우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대형 아치형 건물로, 식당과 마켓,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특히 천장에 펼쳐진 ‘풍요의 뿔’이라는 거대한 벽화는 예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점심으로 이곳에서 네덜란드식 크로켓과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좋아서 리필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내부에는 현지인들도 장을 보고 식사를 하러 많이 와서, 생활 속 로테르담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데포 보이만스 반 뵈닝겐 – 거울로 된 예술 수장고
로테르담 미술관 구역 중심에는 외벽이 전부 거울로 된 인상적인 건물이 있습니다. Museumpark에 위치한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대중 공개형 미술품 수장고인 데포 보이만스 반 뵈닝겐입니다. 내부는 복원 작업과 보존 공간까지 직접 볼 수 있어,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로 마치 예술 백스테이지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탑 전망대까지 올라갔더니, 도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하늘이 반사된 건물 외벽도 아름다웠지만, 그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미술품 수장고입니다. 외관은 하늘과 도시가 반사되는 거울로 이루어져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죠.
🌉 에라스무스 다리 – 백조의 곡선미
로테르담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인 에라스무스 다리는 그 우아한 실루엣 때문에 ‘백조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가 Ben van Berkel의 작품으로, 하얀 케이블이 대칭적으로 뻗어 있는 구조에 유려한 곡선이 도시의 풍경과 잘 어울립니다.
해 질 무렵 다리 위에서 바라본 로테르담 스카이라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도시 재건의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강과 도시, 양쪽 풍경이 달라 매 순간이 새로운 장면처럼 느껴져요. 저는 해 질 무렵 이곳을 걸었는데,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도시가 반짝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 로테르담 항구 – 유럽 최대의 물류 중심을 걷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가야 할 장소!
**유럽 최대의 항구인 로테르담 항구(Rotterdam Haven)**는 거대한 크레인과 물류선이 오가는 생생한 산업 현장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유람선을 타고 항구 투어를 했는데, 거대한 화물 컨테이너와 기계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에 압도됐어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살아있는 도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 플뢰엔 거리 – 디자인 숍이 즐비한 로컬 스트리트
로테르담은 대형 건축물뿐 아니라 소소한 거리의 감성도 매력적입니다. 그중 **플뢰엔 거리(Pannekoekstraat)**에는 감각적인 카페, 인디 서점, 디자이너 브랜드 숍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북유럽풍 인테리어 소품과 손으로 직접 만든 노트를 구입했어요.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디자인이 있는 삶”이 어떤 건지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어요.
🗓️ 로테르담 당일치기 여행 일정 요약
10:00 | 암스테르담 출발, 로테르담 도착 |
10:30 | 로테르담 중앙역 → 큐브하우스 |
11:30 | 마켓홀 식사 및 건축 감상 |
13:00 | 데포 미술관 관람 |
15:00 | 에라스무스 다리 산책 |
17:00 | 로테르담 출발, 암스테르담 복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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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llowing Gaudí's Footsteps: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건축 여행
🧳 마무리하며 – 현대 도시 감성에 빠지다
암스테르담의 고전적인 매력과는 또 다른 시선을 로테르담에서 느껴보세요. 로테르담은 하루 동안만 머물기엔 아쉬운 도시였습니다. 단순히 "건축물이 멋지다"는 감상을 넘어서, 로테르담은 단순한 도시 이상이었습니다.
📌 역사적 재건을 통한 창조
📌 예술과 건축이 일상에 녹아든 풍경
📌 여행자에게 열려 있는 디자인 경험
건축, 디자인,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단연코 추천할 만한 네덜란드의 숨은 보석입니다. 로테르담에서의 하루는 짧지만 강렬하며, 유럽 여행 중 또 하나의 색다른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