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절벽 마을의 낭만을 걷다
벨기에 남부에 위치한 디낭(Dinant)은 대도시만을 여행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감성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뫼즈 강이 도시를 관통하고, 절벽 위 요새가 도시를 내려다보며, 고딕 양식의 성당과 색소폰의 고향이라는 독특한 상징이 더해져 마치 그림책 속 한 장면처럼 느껴져요.
저는 브뤼셀과 브뤼헤, 겐트를 여행한 후, 디낭에서 단 하루 머물렀지만 그 풍경과 분위기가 잊히지 않아 아직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어요. 디낭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도시입니다.
🚆 디낭은 어디에? 어떻게 가나요?
디낭은 벨기에 왈로니아 지역에 속해 있으며, 브뤼셀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습니다. 기차로 접근이 가능하며, 가는 길에 펼쳐지는 벨기에 전원의 풍경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요.
- 브뤼셀 중앙역 → 디낭역: 약 1시간 40분 (나뮈르에서 환승)
- 나뮈르(Namur) → 디낭: 약 30분
- 📱 SNCB 벨기에 철도 앱: 실시간 열차 확인 및 모바일 티켓 구매 가능
- 🎫 주말 할인권(Weekend Ticket): 금~일 최대 50% 할인
🚉 제가 탔던 열차는 브뤼셀에서 출발해 나뮈르에서 갈아타는 루트였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평화로워 기차 안에서도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디낭 당일치기 여행 동선
- 도시는 크지 않지만, 상징적인 명소들이 가까이 모여 있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알차게 여행할 수 있어요. 아래의 코스대로 걷는다면 디낭의 진면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걷는 시간이 많지 않고, 중간중간 벤치나 강변에서 쉬어갈 수 있어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아요.
- 디낭역 → 다리 건너기 → 콜레지알 성당 → 케이블카 → 시타델 요새 → 색소폰 박물관 → 뫼즈강 산책 → 디낭 시내 탐방
1️⃣ 디낭의 상징, 콜레지알 노트르담 성당 ⛪
강을 마주한 절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성당은 디낭의 대표 랜드마크입니다. 위로 솟은 양파형 돔과 검은 회색의 고딕 양식 외관이 인상적이에요.
내부는 규모는 작지만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아치 구조가 조화를 이루며 매우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행 중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 💰 입장료: 무료
- ⏰ 운영시간: 10:00 ~ 17:00
📸 성당 앞다리에서 성당과 절벽 위 요새가 함께 찍히는 구도가 대표 인생샷 스폿입니다.
2️⃣ 절벽 위 디낭 요새 (Citadelle de Dinant) 🏰
디낭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석축 요새는 중세 시대의 요새였으며, 전략적 군사 요충지로 활용되었습니다.
요새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도전 정신이 있다면 40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갈 수도 있어요. 저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올라가는 동안 강과 도시가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요새 내부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무기 전시, 전쟁 당시 병영 구조, 감옥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요새 꼭대기 전망대에서는 디낭 시내와 뫼즈강, 강을 따라 늘어선 주택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 🚠 케이블카 포함 입장료: 성인 12€, 어린이 9.5€
- ⏰ 운영시간: 10:00 ~ 18:00
📝 팁: 날씨가 맑을 때 오전 중 방문하면 사진 찍기 좋아요. 여유 있게 1시간 이상 둘러보는 걸 추천합니다.
3️⃣ 색소폰의 도시, 아돌프 삭스 박물관 🎷
디낭은 색소폰을 발명한 아돌프 삭스(Adolphe Sax)의 고향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색소폰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국가의 국기를 상징하는 디자인들이 설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가 태어난 집은 현재 소박한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으며, 색소폰의 역사와 삭스의 생애를 조명하는 전시물이 있어 음악 애호가라면 꼭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 📍 Rue Adolphe Sax 37
- 💰 입장료: 무료
- ⏰ 운영시간: 09:00 ~ 17:00
🎁 기념품 숍에서는 색소폰 모양 자석, 컵, 티셔츠 등을 구입할 수 있고, 색소폰 모양 초콜릿도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예요.
4️⃣ 감성 충전 산책 코스, 뫼즈강 강변 🌿
도시의 한가운데를 흐르는 뫼즈강은 디낭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강 양쪽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요새에서 내려온 뒤 천천히 걸으며 디낭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산책 중 들를 수 있는 벤치, 카페, 기념품점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져 있고, 햇살이 반사되는 물결 위에 비치는 절벽 풍경은 평범한 걷는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 현지에서 유명한 과자인 Couque de Dinant는 단단한 꿀과자로, 장식용으로도 많이 활용돼요. 저는 현지 빵집에서 커피와 함께 한 조각 사서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디낭을 즐겼답니다.
🍽 디낭의 맛과 향: 현지 추천 맛집
1. Chez Bouboule
- 디낭 특유의 감자튀김과 벨기에 맥주를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캐주얼 펍. 야외 좌석에서 강을 바라보며 먹는 감자튀김은 꿀맛!
2. Café Leffe
- Leffe 맥주의 발상지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맥주. 다양한 종류를 테이스팅 할 수 있고 음식도 꽤 훌륭해요. 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럽습니다.
3. Boulangerie Poncelet
- 전통적인 동네 빵집으로 Couque de Dinant를 비롯한 현지 디저트를 구입하기 좋아요.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갓 구운 빵의 향이 가득합니다.
🛍 디낭에서 사 오면 좋은 기념품
- 🎷 색소폰 모양 자석, 머그컵, 초콜릿-박물관 또는 시내 기념품숍에서 구입 가능
- 🍪 Couque de Dinant-장식용 또는 기념으로 인기
- 🍺 Leffe 맥주 세트-전용 잔 포함된 세트는 맥주 애호가에게 딱!
📸 디낭의 인생샷 포인트
- Charles de Gaulle 다리 위에서 성당과 요새
- Citadelle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디낭 시내
- 색소폰 조형물과 함께한 인증숏
📸 디낭은 어디를 찍어도 엽서처럼 나올 정도로 포토제닉 한 도시예요. 날씨가 좋다면 꼭 카메라나 스마트폰 배터리를 든든히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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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디낭은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풍경과 문화, 역사, 그리고 음악적 상징성까지 다양한 감성을 충족시키는 여행지였습니다.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조용하고 특별한 벨기에를 느껴보고 싶다면 디낭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짧은 시간 동안 완전히 빠져들 준비가 되셨다면, 오늘 당장 디낭행 기차표를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