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영화 한 편에 인생의 순간을 저장한다. 사랑, 기다림, 이별, 설렘. 로맨스 영화는 그 모든 감정을, 낯선 도시의 골목과 광장에서 펼쳐 보인다. 그래서일까, 스크린 너머의 그 장소를 직접 걸어보고 싶다는 충동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영화를 살아내는 경험이 된다.
특히 유럽은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의 배경이 되어왔다. 이번 여행 가이드는 단순한 '촬영지 소개'를 넘어, 영화 속 주인공처럼 걷고, 장면을 따라 사진을 남기고, 직접 그 감정을 체험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스크린 속 장면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1. 이탈리아, 피렌체 – 『냉정과 열정사이』 (2001)
📍 촬영지: 두오모 대성당(Duomo di Firenze)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0년 동안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운명적인 재회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피렌체를 사랑의 도시로 각인시켰으며, 특히 클라이맥스인 두오모 꼭대기에서의 재회 장면은 영원한 사랑의 상징처럼 기억되고 있다.
✈️ 가는 방법
-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역 도착 후 도보 10분
- 피렌체 시내 어디서든 두오모의 돔이 보이므로 길 잃을 걱정 없음
🎞️ 장면 따라하기 & 여행 팁
두오모 대성당 전망대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입장료가 있다. 전망대에서 서로를 찾는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인파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 포토 스팟 & 주변 맛집 추천
- 미켈란젤로 광장(택시나 버스로 15분 거리, 최고의 파노라마 뷰)
- 근처에 있는 'All' Antico Vinaio'의 시그니처 파니니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전망대에 올라, 땀에 젖어 숨이 가빴지만 그 순간, 붉은 지붕 사이로 펼쳐진 피렌체를 보는 순간, 마치 10년의 기다림 끝에 도착한 것 같은 묘한 울컥함이 밀려왔다."
2. 프랑스, 파리 – 『비포 선셋』 (2004) & 『에밀리, 파리에 가다』 (2020~)
📍 촬영지: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센 강변, 뤽상부르 공원, 몽마르트르, 팔레 루아얄 정원,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에밀리 아파트, 가브리엘의 레스토랑, 사보아 사무실
『비포 선셋』은 파리의 골목과 강변을 거닐며 두 주인공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짧은 재회 속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화려한 파리를 배경으로, 에밀리의 일상과 사랑, 도전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어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가는 방법 & 여행 팁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지하철 10호선 Cluny-La Sorbonne 역 하차, 도보 5분
- 몽마르트르: Abbesses 역 하차 후 도보 이동
- 에밀리 아파트: 1 Place de l'Estrapade (5구, 팬 필수 방문지)
- 가브리엘 셰프 레스토랑: Terra Nera (에밀리 집 바로 옆 실제 레스토랑)
- 사보아 사무실: Palais Royal 근처(Place de Valois)
🎞️ 장면 따라하기 & 포토 스팟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앞에서 책을 들고 사진 촬영
- 센 강변을 걷으며 비포 선셋 명장면 재현
- 에밀리 아파트 앞 분수대에서 기념샷
- 팔레 루아얄 정원의 흑백 기둥 위 점프샷
-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로맨틱 셀카 촬영
3. 오스트리아, 빈 – 『비포 선라이즈』 (1995)
📍 촬영지: 슈테판 대성당, 도나우 운하, 벨베데레 궁전
『비포 선라이즈』는 하룻밤 동안 빈을 걸으며 사랑에 빠지는 두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을 그린 영화로, 슈테판 대성당과 도나우 운하 등 빈의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 가는 방법 & 여행 팁
- 빈 중앙역에서 지하철(U-Bahn)로 Stephansplatz역 하차, 도보 이동 가능
- 슈테판 대성당은 무료 입장 가능하나, 탑을 오르려면 비용이 든다.
- 도나우 운하의 일몰 시간 방문 추천
📸 포토 스팟 & 맛집 추천
- 도나우 운하 그래피티 거리에서 감성 사진 촬영
- 벨베데레 궁전 정원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The Kiss' 따라하기
- Café Central에서 전통 오스트리아 디저트 체험
"빈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아무도 없는 도나우 운하를 걷던 그 순간, 영화처럼 세상에 둘만 남은 듯했다."
4. 영국, 런던 – 『어바웃 타임』 (2013), 『노팅힐』 (1999)
📍 촬영지: 노팅힐, 마이다 베일, 콘월, 포토벨로 마켓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을 통해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노팅힐』은 유명 스타와 평범한 남자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그린 명작이다.
✈️ 가는 방법 & 여행 팁
- 노팅힐: 런던 지하철 Notting Hill Gate역 하차, 도보 이동 가능
- 포토벨로 마켓은 주말이 가장 활기차다.
- 콘월은 런던에서 기차 또는 렌터카로 접근 가능하다.
📸 포토 스팟 & 맛집 추천
- 노팅힐의 유명한 파란색 서점 문
- Little Venice 운하에서 낭만적인 사진 촬영
- Farm Girl Café에서 브런치 즐기기
5. 체코, 프라하 – 『원스』 (2006)
📍 촬영지: 프라하 구시가지, 찰스 다리, 바츨라프 광장, 남부 거리 골목
『원스』는 아일랜드 거리 뮤지션과 체코 이민자 여성의 우연한 만남을 담은 작은 영화로, 음악과 진심만으로 깊은 감동을 전한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소박하지만 애틋한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 가는 방법 & 여행 팁
- 프라하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도보 15분, 또는 트램 이용
- 찰스 다리는 이른 아침 방문 추천 – 인파 없이 감성 충만
- 거리 공연 장면이 많았던 남부 거리 골목도 놓치지 말자
🎞️ 장면 따라하기 & 포토 스팟
- 찰스 다리 위에서 기타를 든 포즈로 촬영하기
- 구시가지 광장에서 마주 보는 장면 재현
- 구시가 골목길(특히 조용한 뒷골목)에서 소소한 순간 포착
🍽️ 추천 카페
- 카페 루브르(Café Louvre): 영화 속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장소
"프라하의 오래된 거리에서 들려오던 작은 기타 소리, 그리고 우연한 만남. 그 모든 순간이 영화 같았다."
✨ 마무리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은 삶에 낭만을 더하고,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유럽의 로맨스 영화 촬영지를 따라, 당신만의 영화를 만들어보자.
스크린 속 장면을 걷다 보면, 언젠가 마음속에 간직했던 꿈과 설렘이 다시 깨어날 것이다. 한 장면, 한 순간, 그때의 감정과 함께 여행은 더 깊어지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나만의 작은 영화가 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하고, 설레고, 기억하는 시간을 보내보자. 언젠가 먼 훗날 이 여정을 떠올릴 때, 지금의 당신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당신만의 영화 같은 여행을 시작해볼 시간이다. 🎬✨